▲카자흐스탄 공연 축사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송형종)은 서울-중앙아시아 국제교류 및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특별공연 ‘열차 37호’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공연은 지난 8월 14일과 15일 서울 대학로극장 쿼드에서의 2회차 전석 매진으로 시작해, 19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립 아카데미 고려극장과 21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한국문화예술의 집으로 이어졌다. 현지 공연 역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순회공연은 서울문화재단의 국제교류 사업이자 글로벌 문화 확산을 위한 ‘2025 투어링 케이-아츠’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이 후원했으며, 작품은 음악과 노래 중심으로 전개돼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생존과 기억, 사랑과 상실을 담아냈다.

특히 한국과 중앙아시아 예술가들이 공동 창작 방식으로 참여한 이번 공연은 한국 극작가의 대본에 카자흐스탄 작곡가가 곡을 붙이고, 양국 배우들이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는 협업 과정을 통해 완성됐다. 공연은 한국어로 진행됐으며, 현지 관객을 위해 카자흐스탄에서는 카자흐어·러시아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우즈베크어·러시아어 자막이 제공됐다.

알마티 고려극장은 1932년 창단돼 1937년 고려인 강제 이주와 함께 카자흐스탄으로 옮겨온 한민족 공연 단체로, 현재까지 전통문화와 역사를 보존해온 기관이다. 2017년에는 카자흐스탄 정부로부터 국립 아카데미 고려극장으로 승격됐으며,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이 관리인으로 일했던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관객들은 이번 공연을 통해 고려인의 삶과 고난, 그리고 한국 문화의 지속성을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획된 ‘열차 37호’는 한국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공동의 기억을 무대 위에서 되살리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한편, 서울문화재단은 이번 순회 과정에서 카자흐스탄 국립 아카데미 고려극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우즈베키스탄 고려문화협회로부터 ‘우즈베키스탄 고려문화협회 훈장’을 수여받았다. 송형종 대표이사는 “광복 주간의 대미를 장식한 특별공연을 통해 공동 창작·교류 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역사와 연결되는 예술의 저력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