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북촌에 위치한 전통 한옥 호경재에서 10월 5일까지 한국 꽃꽂이 전시 ‘여지, 그날의 꽃’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일상 속 시간의 흐름과 꽃의 생명력을 주제로, 관람객이 공간과 감각을 통해 각자의 사유와 감정을 깊이 성찰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여지(餘地)’는 단순한 여백을 넘어 시작과 끝, 무한한 상상과 가능성을 품은 시간의 흐름을 뜻한다. 전시는 ‘시작의 시간’, ‘소원나무’, ‘여지의 발견’, ‘완성의 시간’ 등 네 개의 장으로 구성돼 꽃과 공간이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장면을 선보인다. 관람객은 전시를 통해 단순한 미적 감상을 넘어 꽃꽂이가 전하는 고유의 울림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임화공(任華公, 1924~2018) 선생의 기록과 생전 전시 장면을 담아 한국 꽃꽂이의 정신을 되새기는 자리이기도 하다. 단순한 자료 전시를 넘어 한국 꽃꽂이의 전통과 현대를 잇는 소중한 증언으로, 전시장 곳곳에 놓인 흔적이 작품들과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를 잇는 호흡을 보여준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소원나무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전통 오방색 리본에 소망을 적어 매다는 방식으로, 공간 속에서 꽃과 교감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전시는 권화사(勸花使)들이 세 조로 나뉘어 순차적으로 참여하며, 각 조가 다른 시기에 새로운 작품을 선보여 전시 기간 내내 신선함을 유지한다.
1조: 9월 26일~28일
2조: 9월 30일~10월 2일
3조: 10월 3일~5일
호경재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꽃꽂이의 전통을 현대적 맥락에서 재해석하고, 꽃과 공간이 전하는 사유와 깊이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시 정보는 다음과 같다.
· 기간: 2025년 9월 26일~10월 5일
· 장소: 호경재(서울 종로구 북촌로 77-3)
· 운영 시간: 화·수·목·일 10:00~18:00 / 금·토 10:00~21:00(월요일 휴관)
· 웹사이트: www.hokyoungjae.com
· 주최: 호경재
· 후원: 서울한옥위크(일부 프로그램 협력 전시)
한편, ‘여지, 그날의 꽃’은 단순한 꽃꽂이 전시를 넘어 한국 꽃꽂이가 지닌 미학과 정신, 그리고 삶의 깊이를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로 기록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