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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착함·공개 열애·연기력…'나특형' 이광수의 '의외성'(종합)
[인터뷰] 착함·공개 열애·연기력…'나특형' 이광수의 '의외성'(종합)
  • 정유진 기자
  • 승인 2019.05.08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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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속 '배신의 아이콘 기린'은 대중에게 가장 깊이 각인된 배우 이광수의 대표적 이미지 중 하나다. 하지만 예능 속 '기린'을 상상했다 실제 이광수를 만나면 사뭇 다른 느낌을 받는다. 장난스럽기 보다는 선하고 착하다. 단어 하나, 표현 하나를 고를 때도 신중하다. 매우 진지하게 이 작품에 임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온통 반듯한 느낌이다.

그런 이광수지만, 예능 속 장난꾸러기 이미지를 깨는 것이 배우로서 자신의 숙제라 여기지 않는 듯했다. 오히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인다. 다만 조용히 자신의 자리에서 계속 할 수 있는 것들에 도전하며 '기린' 뿐 아니라 '배우 이광수'로서도 영역을 넓혀가는 데 집중할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일 개봉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육상효 감독)는 이광수에게 '배우 이광수'의 영역을 한 뼘 더 확장해준 작품이다. 이광수는 자칫 코믹하게만 보일 수 있는 지적 장애인 동구를 공감가는 사람으로 그려냈다.

초식 동물처럼 순한 눈을 가진 동구는 순진하지만 하고 싶은 일이 분명하고 친형이나 다를 바 없는 형 세하(신하균 분)의 손발이 돼 그를 돌보는, 한 사람의 몫을 다 하는 인물이다. 지적 장애나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캐릭터는 그간 외국 영화 뿐 한국 영화에서도 종종 다뤄졌지만, 이광수는 레퍼런스들을 따라가기 보다 자신만의 색깔로 인물을 창조해냈다.

최근 뉴스1과 만난 이광수는 동구라는 캐릭터가 과하게 '재밌는' 캐릭터로 소모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이미지가 '독'이 될 수도 있었는데 선을 지키는 게 중요했다.

 

 

 

킹콩by스타쉽 제공 © 뉴스1

 


"첫 촬영을 하기 전까지 고민이 많이 됐고 걱정도 많이 했어요. 리딩에서 감독님과 한 얘기가 리딩 때는 다 표현이 안 됐던 것 같아서 확신이 없었는데 첫 촬영 때 감독님이 만족하시고, 촬영 후에도 오늘 촬영을 기준으로 여기서 많이 벗어나지 않게 촬영하면 좋겠다고 말씀 해주셔서 그 이후로 더 자신감 있게 내 연기에 확신을 갖고 끝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광수는 "감독님이 눈이 좋다고 말씀해주시더라"며 자신의 선한 눈매가 동구 역할에 캐스팅 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멋쩍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는 모습에 장난기가 묻어있었다.

"실존 인물이 있는 게 부담은 됐어요. 감독님을 처음 만날 때부터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분들의 이야기를 가져온 거지만 연기까지 그분들을 흉내내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요. 그게 더 어렵기도, 편하기도 했어요. 심적으로 뭔가 참고할 게 있으면 마음에 확신이 생길텐데 첫 촬영 전에 그런 게 걱정과 고민이 됐어요."

'나의 특별한 형제'는 지체 장애인 최승규씨와 지적 장애인 박종렬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실제 영화 VIP 시사회에는 주인공 중 한 명인 최승규씨가 와 영화를 봤다. 최승규씨는 신하균이 연기한 세하의 실존 인물이다. 이광수는 "조금 쑥스럽기는 했지만 좋게 봐주셨다고 해 다행이었다"면서 반응을 전달했다.

 

 

 

 

킹콩by스타쉽 제공 © 뉴스1

 


이광수가 이 영화를 택한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평소 배우 신하균에 대해 갖고 있었던 '호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신하균과 이광수는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의지할 곳 없는 세상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버팀목이 돼주는 특별한 형제 관계다.

"형(신하균)의 연기를 팬으로서 굉장히 좋아했었고, 닮고 싶었어요. 실제 만나보니 그런 것은 물론이고, 인간 신하균으로도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아요. 형을 만나고 나서 현장에서라든지 후배들을 대할 때 제가 또 달라졌더라고요."

그는 '하균신(神)'이라고 불리는 신하균의 프로페셔널한 면모도 이번 영화를 통해 많이 봤다고 했다. 현장에서 신하균과 호흡을 맞출 때마다 자신이 준비해간 것과는 다른 연기를 하게 돼 호흡의 묘미를 알게 됐다. 형제 연기를 한 만큼 두 사람은 '닮았다'는 말도 들었는데, 이광수는 "정확하게는 저희 어머니의 말 때문이었다. 하지만 형이 별로 안 좋아하는 게 느껴져서 그 이후로 잘 이야기를 안 한다"고 해 웃음을 줬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입이 되게 비슷해요, 형이 웃을 때 나랑 많이 닮은 것 같다고 했었어요."(웃음)

요즘 이광수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배우 이선빈과의 공개 열애다. 데뷔 후 처음 하는 공개 열애에 많은 대중의 관심이 쏠렸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이선빈과의 관계에 대해 많은 질문이 나왔다. '이선빈이 VIP 시사회에 오느냐' 같은 질문부터 '열애 공개 후의 부담감' '쿨한 인정을 하게 된 계기' 등등. '결혼까지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순순히 대답하던 이광수도 급기야 "살려주세요"라고 애원해 폭소를 자아냈다.

 

 

 

 

킹콩by스타쉽 제공 © 뉴스1

 


"(이선빈과의 교제에 대해) 거짓말을 하기가 싫었어요. 열애설이 나왔고, 제 대답은 시간이 지나도 남는 건데, 거짓말 하기 그렇잖아요. 상대도 같은 생각이었고, 그래서 그렇게 공개하게 됐어요. (유)재석이 형이 되게 좋아하세요. 사실 형과도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방송에서는 재밌게 얘기하시지만 실제로는 걱정하지 말라고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힘을 많이 받았어요. 결혼이요? 사실 결혼에 대해서는 아직 현실감이 없어요. 결혼을 생각하기에는 제가 아직 어른이 덜 된 것 같아요."

평소 이광수는 주변인들에게 '착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이광수는 유재석이나 주변인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그 때문에 자기검열도 많이 하게 된다고. 그는 주변의 좋은 평가 때문에 더 노력하게 된다고 했다.

"주변에서 착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신)하균이 형도 처음에 만났을 때 가장 먼저 착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쓰레기라도 형 앞에서 하나 주워야 할 것 같고요.(웃음) 그런 것들은 순수함과는 다르지만, 스스로 그렇게 만드는 것 같아요. 크게 불편하지는 않아서 그렇게 살고 있어요. (유)재석이 형을 보고 배우는 것도 있고, 주변에서도 그럴 때 저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고요."

이광수는 지금 현재의 자신에 만족하는 편이라고 했다. '런닝맨' 때문에 '예능인' 이미지가 커서 배우 커리어에 어려움이 된다 생각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는 "'런닝맨'이 없었으면 이런 작품에 함께 할 기회조차 없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 제가 인터뷰를 이렇게 할 수 있는 것도 '런닝맨'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해요. 물론 '런닝맨'의 이미지 때문에 작품 볼 때 몰입이 안 된다 하는 분들도 많아요. 하지만 그분들의 생각을 다 바꿀 수는 없을 것 같고 저는 저대로 최선 다해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려 노력하려고요. 좋은 점, 안 좋은 점을 구분짓기보다는 저는 개인적으로 '런닝맨'의 도움을 받아서 만족하고 행복한 상황입니다."

 

 

 

 

킹콩by스타쉽 제공 © 뉴스1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의 큰 인기 때문에 '아시아 프린스'라는 수식어까지 갖고 있다. 이광수는 "지금도 닭살이 돋는다"면서 민망해 했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특별히 베트남에서 프리미어 행사를 하기도 했는데 이는 '아시아 프린스' 이광수의 인기에 힘입은 것이다.

할리우드 대작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경쟁해야 하지만 이광수는 크게 절망하거나 걱정하지 않았다. 스스로도 '어벤져스' 시리즈의 팬이라고 밝히며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보고 난 후에는 가정의 달이니 우리 영화에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할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재밌고 공감이 가는 영화들이 저의 취향인 것 같아요.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은 작품들을 택해요. '나의 특별한 형제'도 그랬어요. 저는 저의 영화를 보고 울었어요. (웃음) 친근하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영화로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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