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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압박에 한국단원 제외하고 해외투어 진행하려던 美음대…결국 공연 취소
중국 압박에 한국단원 제외하고 해외투어 진행하려던 美음대…결국 공연 취소
  • 이현승 기자
  • 승인 2019.10.3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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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현지시간) 이스트만음대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이 이스트만 필하모니아 소속 한국인 3명에 대해 중국 입국을 허가하지 않음에 따라 예정되어있던 중국 공연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스트만 필하모니아는 80여 명을 연주자를 구성해 오는 12월 말부터 상하이, 항저우 등 중국 주요 8개 도시 순회공연을 펼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이스트만 필하모니아 소속 한국인 3명에 대해 비자 발급을 거부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중국이 비자를 발급 거부한 이유는 지난 2016년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확인되었고, 발급 거부 이후 이스트만음대는 한국인들을 제외한 채 중국 공연을 강행하려 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진 뒤 이스트만음대 재학생, 졸업생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들끓자 이스트만음대 측은 결국 처음의 결정을 뒤집고 공연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스트만 음대 홈페이지 공개 성명

이스트만 음대 자말 로시 학장은 공개 성명을 통해 "모든 단원이 다 함께 갈 수 있을 때까지 중국 공연 계획은 연기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모든 단원이 다 함께 공연하는 것이 이스트만 필하모니에 최선의 길이고 지켜야 할 가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중국이 한국인 단원 3명에 대해 입국 비자 발급을 불허하는 것은 2016년 미국이 미사일 바어망을 한국에 배치한 데 따른 것"이라고 했으며, "중국 공연 취소를 결정하는 데 있어 중국 내에서 이스트만 필하모니의 명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다른 단원 채용과 필하모니의 다른 공연에 영향을 미칠까 고민했었다"라며 당초 한국인 학생 3명을 제외한 채 강행하려 했던 이유도 알렸다. 

 

▲이스트만 음대 자말 로시 학장(Jamal J. Rossi)

한편 사드 배치 이후 중국 현지에서는 한국 예술·문화 인사의 활동이 어려운 상태이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30일) 이스트먼 필하모니아 사건과 관련해 단지 개별적인 사건일 뿐이라며 비자 문제가 사드 때문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지난 2017년 2월에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중국 비자를 받지 못해 공연을 취소한 사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