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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얘기 담은 '돛'" 김현철, 13년만에 돌아온 '시티팝 장인'(종합)
"우리의 얘기 담은 '돛'" 김현철, 13년만에 돌아온 '시티팝 장인'(종합)
  • 클래시안 편집부
  • 승인 2019.11.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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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현철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천 CKL스테이지에서 열린 10집 정규앨범 '돛' 발매 기념 음감회에 참석해 신곡 ‘위 캔 플라이 하이(We Can Fly High)'를 선보이고 있다. 2019.11.2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시티팝 장인'으로 손꼽히는 가수 김현철이 13년 만에 정규 10집 앨범 '돛'으로 돌아왔다. 특히 무려 17곡을 발표하며 '우리의 이야기'를 앨범 속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김현철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천로 CKL스테이지에서 정규 10집 '돛' 발매 기념 음감회를 개최하고 신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현철은 지난 5월 발표한 '10th - Preview'(프리뷰)를 통해 정규 10집을 예고한 이후, 지난 17일 정규 10집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6년 발매한 정규 9집 '토크 어바웃 러브'(Talk about Love) 이후 13년 만이다. 이날 김현철은 "데뷔 30년에 10집을 발매해 감개무량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랜 공백기 끝에 돌아온 이유에는 후배 가수 죠지의 힘이 컸다고. 김현철은 "제가 아마 죠지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 친구가 단초가 되어서 앨범 준비를 시작하게 됐다. 제가 놀고 쉬고 있을 때 그 친구가 30년이 된 노래를 리메이크하고 싶다고 왔더라. 그 리메이크한 걸 들었더니 너무 훌륭하더라. 그래서 나도 이제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이후에도 여러 가지 모멘텀이 있었지만 죠지라는 친구 덕분이다. 오히려 후배들이 선배들한테 주는 자극은 누구한테 말도 못한다"고 말했다.

 

 

 

 

 

가수 김현철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천 CKL스테이지에서 열린 10집 정규앨범 '돛' 발매 기념 음감회에 참석해 신곡 ‘위 캔 플라이 하이(We Can Fly High)'를 선보이고 있다. 2019.11.2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돛'은 가수와 프로듀서 김현철의 면모를 느낄 수 있는 앨범으로 더블 타이틀곡 '위 캔 플라이 하이'(We Can Fly High)l '당신을 사랑합니다 (feat. 박원)'을 포함한 12개 트랙이 담겼다. 더불어 마마무 휘인 화사, 죠지, 박원, 백지영, 박정현, 정인, 황소윤(새소년) 등이 참여했다.

그는 '위 캔 플라이 하이'에 대해 "현실과는 다른 이상을 꿈꿔야 한다. 누구나 현실은 녹록치 않지만 이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누구나 달려가야 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제 고백과도 같은 노래"라며 "제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께 '함께 가자'고 권유하는 노래"라며 "특히 우리나라에는 드럼 솔로가 잘 없는데, 제가 감히 타이틀에 넣어봤다. 스무살 기점으로 점점 자기가 작은 존재라는 걸 깨달아 가는 과정 같다. 앞으로 10년, 20년 후에도 더 작은 존재라는 걸 알겠지만 지금도 그 과정이다"라고 했다.

박원과 작업한 더블 타이틀 '당신을 사랑합니다'에 대해선 "박원씨와는 인연이 오래됐다. 유재하 가요경연 때 인연을 맺었다. 제가 나중에 음반을 내면 네가 좀 불러줘야겠다고 계약했는데, 세월이 지나서 박원씨는 본인 앨범으로 바빴는데 이번에 와서 이 구두 계약을 하게 됐다"며 "어떤 배우가 나와서 시상식에서 마음 속에 있는 고백을 하는 얘기다. 사실 이 노래는 여태까지 제 노래를 사랑해주고 기다려주신 분들께 드리는 노래다"라고 소개했다.

 

 

 

 

 

 

 

가수 김현철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천 CKL스테이지에서 열린 10집 정규앨범 '돛' 발매 기념 음감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1.2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앨범 수록곡 중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꽃'에 대해 김현철은 "특히 요즘에 이슈가 많이 되는데, 앞길 창창하다가도 중간에 삶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더라. 그렇지 않더라고 주위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 그 친구들에게 드리는 곡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꽃이라는 게 사실 그렇다. 꽃이 다 예쁘지만 꽃에게 꽃이라고 하면 모를 것이다. 꽃이 땅에 떨어져야 꽃인 걸 안다는 얘기인데 여러분들도 아마 그런 개념에서 이해해주실 거라 생각한다. 누구나 다 꽃으로 우린 살고있다. 그런데 모르고 뿌리거나 다른 걸로 생각한다. 그런데 여러분은 다 아름다운 꽃이다"라며 "어떻게 보면 저한테 하는 얘기일지도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아내와 작업했다는 '혼자 두지 마요'에 대해선 "나이가 드니까 혼자될까 봐, 그런 두려움이 있어 제 얘기를 담았다"며 웃기도. 또한 백지영과 작업한 '안아줘'에 대해 "백지영을 위한 노래다. 지영이가 이 노래를 골랐다. 근데 이 노래를 부르는 날 감기에 너무 심하게 걸렸다. 이 노래를 울고 나서 부른 것 같다. 감기 걸린 게 신의 한수 라고 생각했다. 노래를 더 잘 하더라. 딱 이 노래를 짚은 경험은 처음이었다"라고 칭찬했다.

김현철은 정규 10집까지 과정을 되돌아보며 "1, 2, 3집에서 보면 저만 있고 내가 최고인 자리가 아니면 안 가는 그런 감성이 있더라. 그렇지만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서 가장 큰 변화가 자기 꼬라지, 처지를 아는 것이다. 그걸 알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해서 요즘 나오는 음악들은 내가 할 수 있는 음악이 이 조그만한 음악이구나 생각한다. 이 안에서 감성을 이렇게 표현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렇지만 점점 줄어드는 나,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런 나를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가수 김현철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천 CKL스테이지에서 열린 10집 정규앨범 '돛' 발매 기념 음감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1.2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절망감도 느꼈다고 털어놓은 김현철은 "이번 앨범을 내도 되나, 이번 앨범을 내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아침에 의미가 있다 가도 오후엔 없어지곤 했다. 그럴 때마다 절망했다. 근데 앨범 작업을 결심하고 녹음하면서 첫 삽을 뜨자 그 절망이 사라졌다. 절망보다는 희망의 느낌이 들더라"고 밝혔다.

특히 오랜 공백기 끝에 CD는 물론, LP를 내는 것에 대해 김현철은 "전 사실 걱정스러운 눈빛을 많이 받았다. 저 스스로도 그런 생각을 했다. 요즘에 CD로 17곡을 내는 게 미친짓 아니냐고 하더라. 그런데 제 DNA가 그런 것 같다. 음반시대에서 음원시대로 왔는데 나름대로 고집하는 게 있는 것 같다"며 남다른 소신을 덧붙였다.

'돛'은 지난 17일 발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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