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1030명, 끝없이 참담한 공연예술계…공연 취소ㆍ대관료 분쟁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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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 1030명, 끝없이 참담한 공연예술계…공연 취소ㆍ대관료 분쟁 잇따라
  • 이구 기자
  • 승인 2020.12.1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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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결국 1,000명을 넘어서며, 정부가 사실상 3단계 격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공연예술계의 불황은 더욱더 깊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수도권 코로나19 상황점검회의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방역 당국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으로 확인된 신규 확진자는 총 1,030명이다. 이 중 국내 발생만 1,002명이며 해외유입은 28명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총 확진자는 4만2766명으로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은 것은 지난 1월 20일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이에 공연예술계는 코로나19 대유행을 저지하기 위해 연말 공연을 취소ㆍ연기 혹은 연주회 형식을 변경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관료 환불 문제 분쟁까지 잇따라 공연예술계에는 다시 한번 비상등이 켜졌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연말 무대 '취소·연기·변경'

사진제공=예술의전당

당초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좌석 두 칸 띄어앉기를 적용해 공연할 예정이었지만 연일 확산하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립발레단의 연말 스테디셀러인 <호두까기인형>은 취소, 국립합창단은 오는 1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할 예정인 기획공연 <헨델의 메시아>를 취소, 국립극단은 <당신이 밤을 건너올 때>와 <햄릿>을 공연 중단과 개막 연기를 결정했다.

KBS교향악단은 오는 24일과 26일 열리는 특별연주회 <새 희망을 노래하다>에서 베토벤의 '합창'을 6번 교향곡 '전원'으로 변경했다. 이는 지휘자 정명훈이 자가격리를 감수하고 입국해 합창 교향곡을 지휘하기로 했지만, 합창단과 교향악단이 함께 해야 하는 대규모 편성의 음악회는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어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부천필)도 오는 29일로 예정했던 <송년음악회-베토벤 합창>을 취소하고 예매 분량을 모두 환불했다. 부천필은 지난달, 단원 일부가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앞선 공연을 모두 취소한 바 있다.

또한 경기아트센터 산하예술단체의 12월 대면 공연이 연달아 취소됐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오는 20일과 22일 경기아트센터와 롯데콘서트홀 공연을 취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용인 국악당에서 예정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반향>은 온라인 공연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특히 예술의전당은 음악당의 연말 기획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오는 19일 <신세계와 함께하는 2020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 23일 스페셜데이 콘서트 <화이트 크리스마스>와 <아티스트 라운지>, 31일 <제야 음악회>를 모두 취소했다.

한편 이외에도 수치화되지 않은 수많은 공연 및 연주회가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대관료 환불 문제로 분쟁까지 잇따라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 [사진출처=충무아트센터 페이스북 페이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공연장을 찾는 발길이 끊기자, 최근에는 대관료 환불 문제로 분쟁도 잇따르고 있다. 공연예술계 관계자에 따르면 공연기획사 플레이앤씨는 공연장을 빌리기로 했던 중구문화재단의 충무아트센터에 뮤지컬 대관료 등 약 4억 원에 대한 환불 요청을 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전해진다.

플레이앤씨는 지난해 6월 충무아트센터와 2020년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대관 계약을 맺었다. 지난 3월 초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당초 시점보다 약 3주간 공연을 연기하기로 하고, 그달 말 대관료 전액을 납입했다. 하지만 4월 초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자 플레이앤씨는 공연 취소를 결정했다. 플레이앤씨는 이후 대관료를 환불해주거나 공연 기간을 내년으로 미뤄달라고 요청했지만, 충무아트센터 측은 거절했다.

플레이앤씨 관계자는 "80회차가 넘는 공연을 진행할 계획을 갖고 충무아트센트와 대관 계약을 맺었지만, 코로나 상황에서 공연을 이끌어가기 힘든 상황이 지속했다"며 "고정 직원 15명의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사정을 호소했지만, 환불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플레이앤씨 측은 "민간도 아니고 지자체 문화시설에서 4억 원 상당의 대관료를 6개월째 환불해주지 않고 있다"라며, "건물주에게 ‘착한 임대인이 되라’며 임대료 인하를 독려하는 지자체가 영세 제작사의 고충은 외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플레이앤씨 측은 "3월부터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주요 공공기관 문화시설에서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되고 있었고 대관료도 반환해줬다"라며, "충무아트센터 측은 다른 공연들이 정상 진행됐다고 하지만 해당 공연은 이미 상영 중이었던 것으로, 이제 막 공연을 올려야 했던 우리와 상황이 달랐다”고 반박했다.

또한 배우 출신인 김수로 더블케이 필름앤씨어터 대표는 지난 9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가진 간담회에서 대관료 문제에 정부와 정치권이 더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당시 간담회에서 "공연이 취소돼도 대관료는 100% 다 내야 한다. 그러면 우리 같은 소규모 공연 제작사는 다 파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렇게 최근 공연계의 불황이 깊어지면서 대관료를 낮추거나, 아예 면제해 주는 공연장도 나오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지난달부터 올 연말까지 석 달 동안 오페라하우스와 음악당에서 민간단체가 공연할 경우 기본 대관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지난 9월 전체 공연예술계 매출 70억원

자료제공=공연예술통합전산망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체 공연예술계 매출은 지난 2월 212억 원을 기록했지만,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3월에는 91억 원, 4월은 46억 원으로 감소했으며, 7월과 8월에는 각각 171억 원, 170억 원을 기록하며 잠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9월 들어 다시 70억 원으로 급감, 10월에는 120억 원을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11월과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12월 공연예술계의 매출은 더욱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연예술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좌석 띄어 앉기가 시행되며 연주회가 매진을 기록해도 수입은커녕 적자만 발생한다. 확진자가 증가할수록 예매해둔 티켓을 취소하는 관객도 많고, 내년에 공연 계획을 잡기도 힘들다"라며, "전반적으로 어려운 분위기가 1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공연예술인들에게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클래시안 이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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