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음악인과의 대담] '제4회 여로 창작 가곡의 밤' 작곡가들과의 만남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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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음악인과의 대담] '제4회 여로 창작 가곡의 밤' 작곡가들과의 만남 ①
  • 이현승 기자
  • 승인 2021.03.05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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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뭐라고 말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예술은 ‘싫어하는 것을 제외한 나머지 것들’ 중에서 실제로 조직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는 3월 6일(토) 오후 7시 30분 국제아트홀에서는 11명의 젊은 작곡가들의 신작 가곡이 초연된다. 이번 연주회는 현대음악 창작단체 YEORO(여로)의 콘서트 시리즈 일환으로 진행되는 16번째 연주회이다.

오늘 클래시안은 <제4회 여로 창작 가곡의 밤>에서 새로운 창작 가곡을 발표하는 11명의 작곡가 중 이한(경희대학교), 이찬(한국예술종합학교), 심현호(단국대학교), 김찬희(한국예술종합학교), 김형진(단국대학교), 이상준(계명대학교 쇼팽음악원)을 만나봤다. 그들의 모든 작품은 청춘과 그들 자신을 담고 있었으며, 젊은 작곡가들의 작품 발표에 관한 열정은 도저히 형용할 수 없었다.

▲제4회 여로 창작 가곡의 밤

안녕하세요, 소개를 간단히 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한 :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서울에 살고 있는 이한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이찬 : 안녕하세요, 한예종 작곡과 재학중인 이찬입니다.
심현호 : 안녕하세요, 저는 단국대학교 작곡과에 재학 중인 심현호라고 합니다.
김찬희 : 안녕하세요. 기릴 찬 빛날 희 김찬희입니다.   
김형진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학부를 졸업하고 교육대학원에 재학 중인 작곡가 김형진이라고 합니다.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정진 중이고 이렇게 좋은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상준 : 안녕하세요, 작곡가ㆍ기획자ㆍ언론인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상준입니다.

▲작곡가 이한

이번 작품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한 : 슈베르트의 마왕입니다. 아주 그대로 갖다 베낀 표절작입니다.
이찬 : 이번 작품들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4개의 마지막 노래’에서 영감을 많이 얻었습니다. 연속되는 반음계와 조성변화로 더욱 복잡하고 심층적인 심리상태를 묘사하고자 하였습니다.
심현호 혹시 수능 문학에 많이 나온 ‘바다와 나비’라는 시 아시나요? 그 시를 쓰신 김기림 시인의 유리창이라는 시를 이용한 가곡입니다!
김찬희 : "내 몸은 꽃자리에 주저앉아 우노라." 코로나로 인해 1년 넘게 불안감에 떨며, 마스크를 끼며 살고 있습니다. 이 역병이 봄비를 통해 마음으로라도 깨끗이 씻겨나가길 기원합니다. 
김형진 조운파 시인님의 달빛이라는 시로 만든 가곡입니다. 시 속의 화자가 달빛을 보고 임을 떠올리는 시상에 작곡가로서 음악이 해줄 수 있는 지점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은 작품입니다.
이상준 : 처음으로 연주되는 ‘통곡’은 오직 '통곡'으로 밖에 대응할 수밖에 없는 일제 강점기 속 이상화가 작사한 시를 바탕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나의 현실을 비추어 보았습니다. 두 번째로 연주되는 '목련'은 담담한 사랑을 표현해보았습니다.

▲작곡가 이찬

이번 작업을 하면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이한 : 최근 들어 작업 방식이 예전에 비해 많이 바뀌었습니다. 기술적인 어려움보다는 막연함과 막막함이 더 컸는데, 그냥 참고 끝까지 쭉 가는 것 밖에는 답이 없었습니다.
이찬 : ‘구름’이라는 단어를 표현한 긴 멜리스마들을 구현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조금 있었습니다. 이에 화성과 조성의 출발지와 도착지의 뼈대를 단계별로 미리 설정하면서 조정해나갔습니다.
심현호 : 사실 제가 가곡을 그렇게 많이는 써본 적이 없어서 시를 보며 어떻게 풀어야할 지 부터 고민이 많았어요! 또, 힘들었던 부분이라면 ‘만지면 무쇠같이~ 부분부터 아리오’ 부분과 타지 못하는 부분을 어떻게 넘어갈 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대중적인 느낌을 가지면서 이쁘게 쓸 지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김찬희 : 처음으로 지휘자 김찬희가 아닌 작곡가 김찬희로써 인사드리는 자리임 만큼, 두렵기도 하고 떨리는 상황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급작스러운 기획자님의 제안으로 인해 곡을 급히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사실 부담감이 없어진 건 아닙니다. 그냥 즐겨야죠 뭐. (하하) 
김형진 달빛의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이 참 어려웠는데 성악가 '박성은'님의 영상을 보고 큰 영감을 받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연락이 닿아 함께 연주할 수 있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이상준 : 통곡을 작곡할 때 한국 전통의 창(唱)을 악보화하는 것이 저에게 다소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성악가 연주자분과 자주 소통하며 원하는 음악을 표현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작곡가 심현호

이번 작품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이 이번 작품을 들을 때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듣기를 원하시나요?
이한 : 슈베르트의 마왕을 생각하면서 들어주세요. 대체 어디가 슈베르트의 마왕인지 대충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깊게는 말구요.
이찬 : 구름이라는 작품에서는 구름이라는 소재가 등장할때의 오묘하고 복잡한 심리상태를 어떻게 그려나갔는지 따라가시기를 바라며 먼 후일 작품에서는 무연하고 담담한듯한 화자의 태도와는 다르게 심연에 잠겨있는 비애를 느끼시기를 바랍니다.
심현호 : 저는 이 시에서 ‘여보’라고 하며 상대방을 부르는 그 인물을 남성(바리톤)으로 생각했어요. 그 인물이 시를 이용해서 말하려고 했던 것들과 이 화자가 느끼고 있었을 감정들을 상상하며 표현해봤습니다. 그것들을 생각하시면서 들어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김찬희 : 순수한 마음, 날 것으로 작곡했습니다. 편안히 연주 즐기다 돌아가셔서 흥얼 거려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김형진 임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머금은 달빛에 음악에 빛을 더해준다는 느낌으로 작곡하였고, 시어에 맞추어 반응하는 선율과 반주를 주의 깊게 들으시면 좋은 감상이 될 겁니다.
이상준 : 딱히 어떤 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관객분들이 들어주시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같은 공간에 앉아있지만, 모든 관객은 서로 다른 인간이기에 느끼는 것은 다양하고 서로 판이하게 다를 것 같아요. 다만, 작품 본연의 그대를 들어주세요.

▲작곡가 김찬희

작곡가님들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니, 작곡가님들께서 생각하시는 '예술'이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이한 : 정확히 뭐라고 말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싫어하는 것을 제외한 나머지 것들’ 중에서 실제로 조직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찬 : 제가 생각하는 예술은 미적인 영역 외의 작가 스스로의 철학, 가치관 등이 녹아나며 단순히 감상뿐 아니라 분석적 가치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심현호 : ‘표현’, ‘전달’이라는 단어들이 생각이 나요! 내 자신이 생각한 것을 ‘표현’하여 잘 ‘전달’하는 것이 예술이지 않을까요? 음악/미술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표현하고 무언가 전달하는 것 모두 예술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김찬희 : "Frei aber froh", "자유롭게 그러나 기쁘게"라는 작곡가 브람스의 모토입니다. 자유로움 안에서도 많은 어려움들이 있습니다. 자유로움은 마치 예술과 똑같다 생각합니다. 미니멀리즘, 총렬주의, 신고전주의 등등 다양한 장르가 있지만, 게임 속 오픈월드 마냥 예술 안에서 진정한 나를 찾기에는 정말 어려운 일인 거 같습니다. 
김형진 : 예술은 마음에 닿아가는 여정입니다.
이상준 : 내 마음이 이끌리는 것에 대한 궁금증, 나의 존재 본질에 대한 탐구를 하며 자연스레 ‘예술’과 만났습니다. 시간이 흘러 제가 변한다면 또 예술에 대한 생각은 바뀌겠지만, 궁금증을 해소하고 스스로 소화해 제 작품으로 소개하고, 나의 존재에 대한 탐구 결과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이 현재 저의 예술입니다.

▲작곡가 김형진

그렇다면 작곡가로서 앞으로 어떤 작품을 쓰시고 싶으신가요?
이한 : 사실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것저것 섞거나 분해하는 것을 재밌어 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만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찬 : 겉으로 쉽게 드러나는 심리 상태나 환경등이 아닌 파악하기 힘든 형체들과 추상적인 형태들을 묘사와 분석적인 시점의 공존으로 작품들을 풀어나가고 싶습니다.
심현호 : 너무 괴로워 하지 않으며 즐겁게 곡을 쓰면서 표현하고 싶은 것 들을 표현하고,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게 전달력 있는 음악 또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김찬희 : 자유로움 속에서 김찬희라는 독창적인 장르를 만들고 싶습니다. "Frei aber froh!" 행복을 만들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김형진 클래식 음악은 지속적으로 발전하며 좋은 곡들과 연주로 잘 나아가고 있지만 그만큼 대중과의 거리는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간극을 좁히는데 일조하고 싶고 대중성과 작품성의 균형을 이루는 위치에서 좋은 작품들을 쓰고 싶습니다.
이상준 :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고, 세상의 다양한 누군가와 호흡하며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 작품화시키고 싶어요. 그것이 제가 작곡가로서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고, 이상준으로서 가치 있게 살아가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작곡가 이상준

마지막으로 이번 연주회에 오시는 관객 여러분께 하실 말씀이 있을까요?
이한 : 이 공연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진행될 예정이며 공연 관계자들은 모두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이찬 :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 전해드립니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들로 찾아 뵙겠습니다.
심현호 : 많이 부족하지만 노력하여 준비하였습니다! 잘 부탁드리고 오는 코로나 19로 인해 힘든 상황에 잠깐이나마 힐링이 되는 연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다른 작곡가님들의 멋진 작품도 많으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김찬희 : 귀한 발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예술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젊은 음악가의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형진 팬데믹 상황에 열린 연주회에 어려운 발걸음을 내어주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좋은 문화를 위해 함께 힘써주신 만큼 좋은 무대로 보답하겠습니다.
이상준 : 이번 여로 창작 가곡의 밤 연주회를 통해 사람들이 작금의 시대에 작곡되고 있는 음악과 가까워지는 기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제4회 여로 창작 가곡의 밤

한편 한편 작곡가 이한ㆍ이찬ㆍ심현호ㆍ김찬희ㆍ김형진ㆍ이상준이 참여하는 <제4회 여로 창작 가곡의 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현대음악 창작단체 YEORO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클래시안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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