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북스 출판사가 이선 작가의 첫 장편 소설 ‘버려진 도시, 아티카’를 출간했다. 이 책은 한 소년의 시선을 통해 바다와 인간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하는 판타지 성장 서사로, 환경과 공존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2013년 여름, 안산 대부도다. 주인공 소년 이선은 친구들과 떠난 바닷가에서 바다 아래 숨겨진 세계 ‘아티카’에 발을 들이게 된다. 아티카는 인간이 버린 쓰레기와 외면된 고통 위에 세워진 도시이자, 죽은 바다 생물들의 영혼이 모여 사는 곳이다. 그곳에서 소년은 처음으로 바다의 목소리를 듣고, 쓰레기와 무책임이 남긴 흔적들을 마주한다.

작품은 소년이 아티카에서 겪는 경험을 통해 “바다를 지킨다는 것은 곧 우리 자신을 지키는 일”이라는 깨달음을 전한다. 아티카인이라 불리는 영혼들은 인간을 향한 분노와 용서 사이에서 갈등하며, 소년은 이들 사이에 휘말려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평범했던 한 소년이 죽어가는 바다와 소중한 사람들 모두를 지켜내려는 간절한 이야기는 독자에게 성장과 반성, 그리고 공존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저자 이선은 경기도 안산의 보육원과 그룹홈에서 자라 현재 경상국립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이다. 2023년 첫 에세이 ‘세상은 나를 두 명으로 봅니다’를 펴내며 작가로 활동을 시작했고, 이번 작품은 등굣길 버스에서 떠오른 상상을 발전시켜 완성한 첫 판타지 소설이다. 그는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몽환적인 세계를 동경하며 자라온 감성을 작품 속에 담아, 우리가 외면해온 바다의 목소리를 조심스럽게 꺼내고자 했다.

한편, ‘버려진 도시, 아티카’는 단순히 판타지 세계의 모험담을 넘어, 환경과 인간의 책임이라는 동시대적 과제를 환상적 서사 속에 녹여낸 소설로,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폭넓은 독자층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