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바른북스는 2009년생 고등학생 작가 이소인의 데뷔 장편소설 이벽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아직 어른이 되지 않은 존재의 시선으로 세상의 허무와 감정을 고요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감정의 정체성과 성장의 아픔을 진지하게 탐구한다.
이벽은 '이해받지 못한 감정들에 대한 조용한 항변'을 주제로, 자아의 붕괴 속에서 자라나는 주인공 윤고율의 이야기를 그린다. 소설은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 간의 미묘한 감정선을 따라가며, 세상과의 괴리감 속에서 억눌린 감정들을 묵직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작품 속 주요 인물인 윤고율은 외부의 인식 속에 갇힌 존재로, 그의 감정은 세상 속에서 조용히 자라나며, 그와의 소통을 시도하는 '이벽'이라는 인물이 그에게 중요한 변화를 일으킨다.
책의 구성은 각 장의 제목이 하나의 시처럼 다가온다. 허황하다고 말할 수 있는, 잠시나마 기뻐할 수 있는, 당신을 보며 웃을 수 있는, 어렵게 띤 미소를 지워버리는 등의 제목은 작품 전반에 흐르는 감정의 변화를 세밀하게 반영하고 있다. 이소인의 문장은 깊은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으며,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또는 '버티는 것도 강한 거지만, 때로는 아프다고 말하는 것도 강한 거야'와 같은 표현은 고등학생답지 않은 깊이를 자랑한다.
작가는 출간 후기를 통해 "이 소설은 거창한 희망을 말하지 않지만, 지금 울고 있는 사람들 곁에 서주고 싶은 마음으로 썼다"고 밝혔으며, 이 작품이 독자에게 단순한 위로를 넘어 자기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소인 작가는 부산 광남초등학교와 브니엘예술중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신예 작가로, 학업과 일상 속에서도 글쓰기를 놓지 않으며 창작 활동을 지속해 왔다. 이벽을 시작으로 앞으로 자신만의 문장으로 독자들과 마주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이 소설은 '가볍게 지나친 날들의 감정'을 되짚게 하고, '이해받지 못했던 나'를 조용히 안아주는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