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치료 기반 예술치유 기관 피어나가 감정노동을 수행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마음챙김 프로그램 ‘뮤직풀니스(Musicfulness)’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주관의 ‘2025 치유도 예술로’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예술교육 정책 20주년과 2025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을 기념해 마련됐다.

‘뮤직풀니스’는 감정노동을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청년 기관 종사자들이 음악이라는 매개를 통해 자신을 돌보고, 감정을 표현하며, 공감의 언어를 나누는 예술치유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피어나가 직접 설계·운영을 맡아 실제 치유의 실효성과 예술적 실험성을 두루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그램은 크게 가사 쓰기 워크숍, 치유음원 선택, 녹음 및 미니앨범 제작의 3단계로 구성됐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은 가사를 직접 쓰고, 음악치료사가 작곡한 음원을 선택해 완성도 있는 음악을 제작한 뒤, 이를 NFC 기반 미니앨범으로 받아보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결과물은 단순한 결과를 넘어, 참가자들에게 자기 이해와 감정 해소의 도구로 작용했다.

참여자들은 “음악이 나를 대변해준다는 느낌을 처음 알게 됐다”, “단순한 예술활동이 아닌 깊은 치유의 시간이었다”며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타인의 감정을 우선시하며 스스로의 감정은 뒤로 밀어온 감정노동 청년들에게 이번 프로그램은 ‘나를 위한 문장을 처음 써보는 시간’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피어나 박혜인 대표는 “감정노동자의 삶은 대체로 타인을 돌보는 데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진짜 돌봄은 자기 자신을 포함해야 지속될 수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음악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감정을 말로 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가장 안전하고 직접적인 표현의 언어”라며 “앞으로도 피어나는 사회의 경계에 있는 이들이 예술을 통해 회복과 연결의 경험을 나눌 수 있도록 지속적인 실험과 확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피어나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감정노동자를 비롯한 다양한 직군과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예술기반 치유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창작 중심의 치유 콘텐츠를 디지털화해 누구나 접근 가능한 돌봄 생태계를 구축하는 장기 계획도 추진 중이다. 감정과 회복, 창작이 연결되는 새로운 예술치유의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