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송형종)은 순수공연예술이 폭발하는 ‘서울의 가을’시즌에 맞춰 순수공연예술로 도시 전역을 물들일 서울 대표 시즌 브랜드 ‘2025 서울어텀페스타(Seoul Autumn Festa)’를 론칭, 지난 21일(월) 대학로극장 쿼드서 추진위원회 발족식을 열며 그 시작을 알렸다.

서울어텀페스타는 서울에서 발표되는 연극, 무용, 음악, 전통예술 등 순수공연예술 콘텐츠를 하나의 브랜드 아래 엮어내는 도시형 시즌 플랫폼이다. 특히 민간 예술현장을 중심에 두고, 서울시와 재단, 민간단체가 함께 협력하는 ‘민관 파트너십’ 기반 도시 브랜딩 사업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열린 ‘2025_서울어텀페스타’ 추진위원회 발족식에서 참여 예술가들이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서울은 이미 공연예술 자원이 전국에서 가장 밀집된 도시다. 그러나 지금까지 각 공연장, 기관, 축제 단위로 분산된 개별 브랜딩은 서울 공연예술의 집단적 확장성과 국제적 파급력을 약화시켜온 것이 사실이다. 서울어텀페스타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뛰어넘고자, 민간 예술 현장과 공공의 협력 구조를 기획해 하나의 ‘공연예술 도시 브랜드’로 도약하려는 시도다.

이번 추진위원회에는 김준수, 대니구 등 예술가를 비롯해 한국연극협회, 국제극예술협회, 서울국제음악제, 서울세계무용축제 등 120여 명의 공연예술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위원회는 공동추진위원장으로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와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장이 나섰으며, 기획·자문·홍보·참여사업단 등 4개 분과 체계로 세분화해 실질적인 실행력을 담보한다.

발족식 현장에는 서울시 관계자와 시의원, 예술단체 관계자 등도 자리해, 향후 서울어텀페스타가 단순한 시즌제 운영을 넘어 정책적 공연예술 생태계 조성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서울의 가을, 예술로 기억되게 하겠다”

이번 시즌형 브랜드는 상반기 1차 공모를 통해 선정된 30개 민간단체 작품을 포함해, 현재 8월 1일까지 접수 중인 2차 공모를 통해 서울의 소극장, 거리예술, 신진예술가 콘텐츠 등까지 폭넓게 수용할 예정이다. 이처럼 공연장 중심이 아닌 ‘예술 현장 중심’의 도시문화 전략은 서울이 문화도시로서 갖는 내적 자산을 외부에 강력하게 알리는 디딤돌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예술계의 상징적 인물인 최태지 전 단장은 “서울어텀페스타는 단순한 행사 묶음이 아니라, 서울이라는 도시가 가진 예술의 잠재력을 도시 브랜드로 승화시키려는 첫 시도”라며 “지속 가능한 생태계와 국제 네트워크 기반을 마련하는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서울문화재단은 참여 단체들의 공연·축제를 하나의 통합 홍보 캠페인과 디지털 플랫폼으로 연결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직관적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서울의 공연예술 콘텐츠를 국제 무대에 유통하는 한편, ‘서울=공연예술 도시’라는 등식을 세계에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10월 4일 개막…도심 40일간 100여 작품 펼쳐진다

‘2025 서울어텀페스타’는 오는 10월 4일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11월 12일까지 40일간 서울 전역에서 펼쳐진다. 대학로, 서울광장, 노들섬, 청계천, DDP 등 도심을 배경으로 약 100여 개의 공연예술 콘텐츠와 축제가 하나의 브랜드 아래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특히 송형종 대표는 “서울어텀페스타는 단순한 공연 축제가 아니다. 예술가와 시민, 도시와 계절을 연결하는 새로운 예술 플랫폼이자, 서울의 문화경쟁력을 세계무대에서 증명하는 실험”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서울의 가을을 대표하는 글로벌 공연예술 시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연예술의 분산된 목소리를 하나로 엮고자 하는 서울어텀페스타의 출범은, 단발성 축제를 넘어 예술도시 서울의 정체성과 지속가능한 브랜드화를 꿈꾸는 장기적 문화정책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도시가 계절을 기억하는 방식, 그 중심에 공연예술이 있다.

클래시안 구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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