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1일 피아니스트 이훈의 독주회 ‘왼손으로 그리는 무한한 음악’이 성음아트센터 무지카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무대에는 그의 음악적 도전과 삶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겼고,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이훈은 지샘병원 장애인예술단과 툴뮤직장애인예술단 단장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장애인오케스트라 경기리베라오케스트라의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독일 함부르크 뤼벡 국립음대와 네덜란드 유트레흐트 국립예술대, 미국 신시내티 음악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마치며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뇌졸중으로 오른쪽 팔다리가 마비되는 시련을 겪은 뒤, 오직 왼손으로 다시 무대에 오르며 희망과 용기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슐호프의 ‘왼손을 위한 모음곡’, 바르톡의 ‘왼손을 위한 연습곡’, 작곡가 김무섭의 헌정곡 ‘Ambivalenz’ 초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였다. 연주 직후에는 신간 『나는 왼손 피아니스트입니다』 출간을 기념한 팬 사인회가 1시간 넘게 이어지며 관객과의 진솔한 만남이 이루어졌다.

무엇보다 공연의 2부에서는 장편 영화 ‘왼손피아니스트’ 제작 소식이 공식 발표됐다. 영화는 툴뮤직 정은현 대표와 제이원이엔엠 홍재일 대표가 공동 제작하고, 김승주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주인공 역에는 웰스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 이석준이 캐스팅돼 무대에서의 감동을 스크린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정은현 툴뮤직 대표는 “2019년 처음 이훈 선생님을 만나 음악이 사람의 삶을 어떻게 다시 일으킬 수 있는지를 지켜봤다. 이번 공연과 책, 영화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될 것”이라고 전했으며, 홍재일 제이원이엔엠 대표는 “이훈 선생님의 이야기는 인간 정신의 위대한 승리를 보여준다. 영화가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감동을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독주회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예술이 지닌 치유와 회복의 힘을 확인하는 순간으로 기록됐다. 뜨거운 환호 속에 막을 내린 이 무대는 ‘왼손 피아니즘’이라는 독창적 영역을 개척해온 피아니스트 이훈의 새로운 전환점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