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을 상상하게 하는 사흘간의 소리 여정
올여름, 서울의 중심에서 울려 퍼질 가장 동시대적인 울림.
제4회 다음소리 국제음악제(The 4th Nextsound International Music Festival)가 오늘(7월 1일)부터 3일까지 JCC 아트센터와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린다. 주최·주관을 맡은 ‘공간소리’는 “지금 이 순간 탄생하는 ‘다음의 소리’를 함께 나누는 자리”라고 이번 축제를 소개했다.
이 음악제는 해마다 순수 창작음악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며, 실험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리의 향연으로 관객과 예술가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 첨예한 현재, 낯선 감각의 조우 – 세 개의 주요 콘서트
이번 음악제에서는 세 개의 콘서트를 통해 Conlon Nancarrow, György Kurtág, Amy Williams, Joseph Michaels, Katharina Rosenberger, Casper Johannes Walter 등의 해외 작곡가들과 함께 이영자, 임지선, 남정훈, 박태홍, 남상봉, 김은영, 김수혜 등 국내 작곡가들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다수의 곡은 세계 초연 혹은 한국 초연으로 소개된다.
특히 7월 2일 JCC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Concert 2: 다음 소리에서는 첼로, 피아노, 전자음향, 베이스기타 등 이질적인 악기들이 조화를 이루며 청중에게 새로운 청각적 감각을 제시한다. 연주에는 국제 앙상블 April33, 윤석우, 장지원 등이 함께한다.
◆ 작곡가 박태홍, 기술과 예술의 교차점에서
올해의 초청 작곡가는 미국 퍼듀대학교의 박태홍 교수. 그는 전자음악과 사운드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활동해온 사운드 아티스트이자 연구자다.
7월 2일에는 “음악, 컴퓨터, 그리고 컴퓨터 음악”이라는 제목의 작곡가 렉처를 통해 자신의 창작 세계를 공유하며, 7월 3일에는 Composer’s Master Class를 통해 젊은 작곡가들에게 직접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 해당 마스터클래스는 fixed media 및 일렉트로닉 기반 작품에 관심 있는 작곡가를 대상으로 한다.
◆ ‘소리로 잇다’ – 전통과 현대, 동서양의 조율
7월 3일 세종체임버홀에서는 특별 공연 <소리로 잇다>가 펼쳐진다. 가야금(김준영), 생황(김효영), 거문고(이나래), 대금(이지언), 여창가객(조윤영) 등 국악 연주자들이 ‘앙상블 위로’와 함께 무대에 올라, 국악과 서양의 현대 음악 언어를 교차시키는 실험적 공연을 선보인다. 여섯 작곡가가 이번 무대를 위해 창작한 전곡이 세계 초연된다.
이 공연은 2025 예술창작지원사업 선정작이기도 하며, “서울에서 듣는 전통의 재구성”이라는 부제처럼 과거의 유산을 동시대 감각으로 재구성한 시도로 주목된다.
◆ 교육과 교류, 음악제의 또 다른 축
공연 외에도 음악제는 작곡가 강연, 연주자 세미나 등을 통해 현대음악의 이론과 실천을 아우른다. Bugallo-Williams Piano Duo가 진행하는 세미나에서는 Erik Oña, Amy Williams, Conlon Nancarrow 등 현대 피아노 음악의 흐름을 소개하고, 박태홍 교수는 기술과 예술의 접점을 탐색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모든 강연과 세미나는 무료 공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번 “다음소리”는 단순히 새로운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다음’을 감각하고, 공명하며, 동시대 안에서 함께 묻고 응답하는 예술의 자리다. 7월, 서울 한복판에서 음악이 묻는다. 당신의 다음은 무엇인가?
🎼 INFO
제4회 다음소리 국제음악제 (The 4th Nextsound International Music Festival)
기간: 2025년 7월 1일(화) – 7월 3일(목)
장소: JCC 아트센터, 세종체임버홀, 공간소리
주최/주관: 공간소리
예매: NOL티켓 1544-1555
문의 및 자세한 정보:
🌐 www.gonggansori.com
📩 info@gonggansori.com
클래시안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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