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필름 어워드 아카데미(AFAA)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공동 주최한 연례 행사 ‘홍콩의 밤(Hong Kong Night)’이 9월 19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홍콩특별행정구 문화창의산업발전처(CCIDAHK), 홍콩 영화발전위원회(FDC)가 후원하고 홍콩무역발전국(HKTDC)이 지원했다. 홍콩 영화의 저력을 보여주는 대표 네트워킹 행사로 자리 잡으며 영화인들의 교류와 협력의 장을 마련했다.

올해 무대의 중심에는 장아이자(실비아 창, Sylvia Chang)가 있었다. 그는 프로듀싱을 맡은 신작 ‘타년타일(Measure in Love)’을 부산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였으며, 아시아 영화에 기여한 여성 영화인으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카멜리아상(Camellia Award)을 수상했다. 장아이자는 “이번 프리미어는 제작진과 저 모두에게 특별한 순간이며, 감독 계승 프로그램 덕분에 세대 간 협력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AFAA 집행이사 조쉬 린(Josie Lin)은 “이 파티가 영화라면 이미 흥행작이 됐을 것”이라며 영화인들의 축제를 치하했고,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AFAA와 BIFF가 쌓아온 관계를 앞으로도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CCIDAHK 아이렌 유엔(Irene Yuen) 부장은 “올해 ‘타년타일’ 월드 프리미어와 배우 양가휘의 심사위원 참여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서기, 장첸, 이심걸, 오쿠야마 요시유키, 트리샤 터틀, 유태오, 저스틴 민 등 세계적인 영화인들이 참석했다. 서기는 “첫 참석인데 매우 매혹적인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고, 장첸은 “새로운 친구가 곧 오랜 친구가 되는 것이 영화제의 묘미”라며 교류의 의미를 강조했다.

올해 AFAA의 테마 ‘Together We Dare’는 용기를 화두로 삼았다. 장첸은 영화 ‘도사하산’ 촬영 당시 10층 높이에서의 와이어 액션을 가장 대담한 경험으로 꼽았고, 서기는 배우에서 감독으로 전향해 첫 연출작에 도전했던 용기를 떠올렸다.

또한 홍콩 프로듀서 키니 청(Kinnie Cheung), 테렌스 초이(Terence Choi), 총숙퐁(Chong Shuk Fong), 왕인밍(Wang Yin Ming)은 ACFM ‘프로듀서 허브(Producer Hub)’ 프로그램에 참여해 아시아 및 세계 각국 업계 관계자들과 공동 제작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건배와 단체 기념 촬영으로 막을 내린 이번 ‘홍콩의 밤’은 홍콩이 아시아 영화의 허브로서 차지하는 위상을 다시금 각인시키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요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기록됐다.

한편, 아시안 필름 어워드 아카데미는 2013년 홍콩에 본부를 두고 설립된 영화 단체로, 아시아 영화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고 국제적 교류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아시아 전역의 영화와 영화인을 대상으로 우수한 성과를 시상하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워크숍을 통해 아시아 영화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