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을 대표하는 관현악단인 울산시립교향악단이 새해를 여는 무대에 오른다. 울산시향은 오는 8일 오후 7시 30분,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부산메세나협회 주관 2026 신년음악회에 초청돼 연주를 펼친다. 지역 간 교류와 사회공헌형 문화예술 모델을 내건 이번 공연은 신년 음악회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 무대로 주목된다.
지휘봉은 국내 클래식계에서 ‘말러 해석의 기준’으로 불려온 임헌정 충북도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잡는다. 그는 국내 최초로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를 완주하며 이른바 말러 붐을 이끈 지휘자로, 미국 밀레오페라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부천필하모닉, 포항시립교향악단 등에서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 서울대 음악대학 교수로 활동한 이력 또한 그의 음악적 깊이를 말해준다.
공연의 문은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이 연다. 억압과 투쟁, 그리고 해방으로 나아가는 서사는 신년 음악회의 출발점으로서 비장하면서도 희망적인 울림을 전한다. 이어지는 프로그램은 말러 교향곡 제1번 ‘거인’이다. 젊은 시절 말러가 자연과 인간,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를 장대한 서사로 풀어낸 이 작품은 대규모 관현악 편성을 바탕으로 영웅적이고 찬란한 음향을 빚어낸다. 플루트와 트럼펫, 호른이 만들어내는 밀도 높은 음향은 공연장의 공간감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메세나협회는 이번 신년음악회를 통해 울산·부산·경남을 잇는 문화적 연대를 구체화하고, 기업과 예술, 시민이 함께하는 사회공헌형 문화예술 행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 출발점으로 울산시립교향악단을 초청한 데에는 지역 대표 예술단체 간 협력의 의미를 분명히 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울산시립예술단 역시 이번 무대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는다. 지난해 정기연주회에서 말러 교향곡 1번으로 높은 완성도와 호평을 이끌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에서도 음악을 통한 지역 간 소통과 화합의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한편, 이번 신년음악회는 기업 후원으로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말러라는 대작을 매개로 부울경 문화 네트워크의 확장 가능성을 시험하는 상징적인 무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