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KSMCB, 회장 정선주)가 생명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룬 연구자들을 선정해 2025년도 학술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시상식은 오는 9월 30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5 KSMCB 국제학술대회’에서 진행되며, 수상자들은 학술대회 기간 강연을 통해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올해 생명과학상은 서울대학교 김빛내리 교수가 수상했다. 김 교수는 RNA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RNA의 작동 기전을 규명해 왔다. 최근에는 외부에서 유입된 RNA가 체내에서 유도하는 반응을 밝혀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보고했으며, RNA 기반 백신과 신약 개발 분야에 응용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KSMCB 여성생명과학자상 이정신(강원대) 교수
여성생명과학자상은 강원대학교 이정신 교수에게 돌아갔다. 이 교수는 후성유전학적 요소가 유전자 발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이를 질병 모델에 적용해 치료 표적을 탐색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 상은 고(故) 박상대 전임 회장의 희사금으로 운영되며, 우수 여성과학자의 연구 성과를 격려하고 참여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제정됐다.
KSMCB M&C 우수논문상 배영석(경북대) 교수
M&C 우수논문상은 경북대학교 배영석 교수가 수상했다. 배 교수는 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Molecules & Cells’에 최근 3년간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을 게재하며 학술지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했다.
일천기념강좌 수상자는 서울대학교 묵인희 교수로 선정됐다. 묵 교수는 알츠하이머 병인 기전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로 국제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상은 한국 분자생물학의 선구자인 고(故) 일천 이기영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으며, 수상자에게는 메달이 수여된다.
이번 시상에서 생명과학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2000만원, 여성생명과학자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000만원, M&C 우수논문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300만원이 수여된다.
한편, 1989년 설립된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는 현재 2만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생명과학 분야 대표 학술 단체다. 매년 국제학술대회, 미래컨퍼런스, 경암바이오유스캠프 등을 개최하며 국내 생명과학 연구 발전을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