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창단 이후 장애·비장애 통합 공연과 창작 음악회, 국제 교류를 통해 예술과 공동체의 결합을 꾸준히 실험해 온 아르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창단 7주년을 맞아 대규모 신년음악회를 연다. ‘2026 대국민통합 신년음악회 우리 이제는 더 나은 세상으로’는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아르텔 필하모닉의 7년 행보를 집약한 무대다. 장애와 비장애, 전통과 현대, 전문과 비전문의 경계를 허물어 온 단체의 방향성을 ‘국민 통합’이라는 키워드로 확장했다. 선언적 구호 대신,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 무대에서 함께 연주하고 노래하는 장면을 통해 통합의 과정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프로그램의 중심에는 베토벤 교향곡 제7번과 제9번이 자리한다. 1부는 교향곡 제7번 전악장 연주로 시작해, 오케스트라가 지닌 에너지와 리듬감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어 바리톤 고성현, 뮤지컬 배우 이수함, 미라클보이스앙상블이 함께 클래식과 뮤지컬 넘버를 넘나드는 무대를 선보인다.
2부는 한국적 정서와 대중성을 결합한 구성이다. 전통 장구에 현대적 리듬을 더한 아랑고고장구 K-탑7의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가곡과 대중가요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소리꾼 장사익이 참여해 삶의 결이 묻어나는 소리로 무대의 무게를 더한다.
이번 신년음악회의 상징적 장면은 피날레로 예정된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환희의 송가’다.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담아 새롭게 개사한 가사로 선보이며, 전국 각지에서 모인 150명의 시민 연합합창단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노래한다. 전공자와 비전공자, 세대와 직업의 구분을 넘어 모인 이 합창단은 통합이 결과가 아닌 참여의 과정임을 보여준다. 마지막 곡으로는 아르텔의 창작곡 ‘사람이란 참 그래’가 연주돼 공연의 메시지를 따뜻하게 마무리한다.
무대에는 배우 그룹 쫌, 보컬리스트 Linda Latiri, 일본 출신 배우 모모카, 보컬 박혜온, 소리꾼 한은영 등 다양한 국적과 장르의 출연진이 함께한다. 구성 자체가 공존과 연대를 말하는 셈이다.
윤혁진 아르텔 필하모닉 예술감독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같은 무대에서 같은 노래를 부르는 경험이야말로 지난 7년간 우리가 추구해 온 예술의 방향”이라며 “이번 신년음악회가 문화예술을 통한 통합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창단 7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신년음악회는 아르텔 필하모닉이 걸어온 통합 예술의 궤적을 되짚는 동시에, 음악이 사회를 잇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모델을 제시하는 무대로 기록될 전망이다.